티스토리 뷰
대한민국 걷기 열풍의 주인공,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2026년 4월 7일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68세. 기자에서 길을 내는 사람으로 변신한 그녀의 삶과 발자취를 함께 돌아봐요.
1. 서명숙 이사장은 누구인가 — 기자에서 '길 내는 여자'로
많은 분들이 서명숙 이사장을 그냥 "올레길 만든 분" 정도로만 알고 계실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뒤에는 굉장히 드라마틱한 인생이 숨어 있습니다.
195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그는 시사저널 최초 여성 편집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역임한 언론인이었습니다. 23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자로 살았고,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정치부 기자라는 굵직한 타이틀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건,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과로와 경쟁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 800km를 걸으며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요. "내가 그리워했던 건, 어릴 때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고향 제주였구나."
이게 포인트예요. 도망치고 싶었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거기에 길을 낸다는 것. 단순한 귀향이 아니라, 완전한 삶의 전환이었습니다.
2. 제주올레의 탄생 — "길은 돈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까지 1코스 개장을 시작으로 27개 코스, 437km에 이르는 올레길을 최초로 개척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어요. 제주올레는 처음부터 거창한 국가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이 발로 뛰며 찾아낸 길이에요.
서명숙 이사장이 남긴 말 중에 이런 게 있어요. "길은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시간과 정성을 갖고 걷는 사람이, 가장 좁고 꼬불꼬불하고 자연이 살아있는 루트를 찾아내야 하죠."
그래서 올레길이 특별한 거예요. 관광지를 연결한 길이 아니라, 제주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온 삶의 흔적을 따라 만든 길이거든요.
길을 걷는 사람과, 길 위에 사는 사람, 길을 내준 자연 모두가 행복한 길을 만들겠다는 철학 아래 '놀멍, 쉬멍, 걸으멍' 가는 길을 완성했습니다.
3. 사망원인 — 지병과의 오랜 싸움
서명숙 이사장은 7일 숙환(오래된 병)으로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됐습니다.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어요.
조금 더 들여다보면, 서명숙 이사장 자신이 과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 생활에서 병들었던 내가, 고향 제주에서 올레길을 내고 걷는 덕에 오늘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걷기를 이어가지 못하게 된 것이 그에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상상이 됩니다. 길을 만든 사람이 걷지 못하게 된 시간 — 그게 가장 슬픈 길이 됐을 거예요.
4. 가족 관계 —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타리



서명숙 이사장의 가족 관계는 언론에 많이 공개되지 않았어요. 고인은 평소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자제했고, 제주올레라는 공적인 활동에 집중해 온 분이었습니다.
다만 알려진 것은, 올레길이 사실상 그의 가족이었다는 것입니다. 안은주 현 제주올레 대표는 "누군가에게는 힘, 누군가에게는 희망, 누군가에게는 치유가 된 이 길을 내어준 이사장을 가슴 깊이 추모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2026년 4월 10일 오전 9시, 고인이 생전 아꼈던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엄수될 예정입니다. 마지막 가는 길도 결국, 올레길이었습니다.
결론 — 우리가 이 소식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서명숙 이사장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쳐서 도망친 길이, 결국 가장 위대한 길이 됐다.
우리 주변에도 지금 너무 힘들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직장도, 커리어도, 익숙한 도시도. 그런 분들에게 서명숙 이사장의 삶은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
"도망쳐도 괜찮아요. 그 길이 당신의 진짜 길일 수 있으니까요."
실생활 팁 — 제주올레를 처음 걸을 계획이라면?
- 처음 걷는 분은 1코스(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 약 15km)가 정석이에요.
- 체력에 자신 없다면 7-1코스(외돌개~월평포구, 약 15.6km)는 바다 경치가 압도적이라 걸어도 전혀 힘들지 않아요.
- 올레길 공식 앱에서 코스 지도와 스탬프 기능을 활용하면 훨씬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올레길을 걸으며 스탬프 북을 완성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 목표가 될 수 있어요.
그의 길 위를 걷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추모가 될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서명숙 이사장의 사망원인은 무엇인가요?
A. 공식적으로는 지병(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발표됐습니다.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Q2. 영결식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A. 2026년 4월 10일(금)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립니다.
Q3. 제주올레는 앞으로도 계속 운영되나요?
A. 네. 현재 안은주 대표 체제로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정상 운영 중입니다.
서명숙 별세 서명숙 사망원인 지병 제주올레 이사장 가족










